회사에서 긴 프로젝트가 끝나고 긴 연휴를 가지게 되었다.
서촌을 너무 좋아하는 나는 그라운드 시소에서 하는 전시를 종종 보고 한다. 이번에 새로운 전시 '어노니머스 프로젝트 : 우리가 멈춰섰던 순간들'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만 늦게 가면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여유롭게 관람하고 싶어서 바로 달려갔다. (분명 사람이 많아질 것 같다.)
어노니머스 프로젝트는 디렉터 리 슐만(Lee Shulman)이 수집한 80만 장의 컬러 필름 슬라이드 컬렉션이라고 한다.
이 사진들은 가족, 친구 또는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촬영했기에 소중한 순간을 간직하고 싶은 애정이 사진에 오전히 드러낸다고 한다.
태마에 맞춰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. 어린시절의 아이들 모습, 바닷가에서 찍은 모습, 커플들의 모습 등 재미난 테마들도 잘 꾸려져 있다.
사진들이 하나같이 사랑스럽다. 어떻게 이런 사랑스러운 사진들만 모았는지 싶었다.
전시 공간 맨 위층으로 가면 지금까지 전시된 사진들을 벽과 천장에 메달아서 전시해 놓은 공간이 있는데
그곳을 거울 배치해서 사진찍기도 좋은 공간이다. (거울이 기울어져있어서 길어보인다. 아주 좋다.)
그리고 옥상도 탁 트여있고 기분 전환하기도 좋다. 사진 찍기도 아주 좋다.
이번 전시를 통해서 슬라이드 필름에 흥미가 생겼다.
나중에 슬라이드 필름으로 사랑스러운 사진들은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.
전시 글 중
이미지가 빛에 비친 순간, 그 찰나의 순간 사진이 살아나서 저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아요. 만감이 교차하며 소름이 돋아요. 과거 속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며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해주기도 합니다.
라는 글이 마음 속에 깊이 남았다.
이 전시는 정말로 삶에서 중요한 것의 사랑스러움을 전시한다.
추운 가을 겨울에 실내 데이트로 좋은 공간이다. 사랑스러운 하루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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